대표적인 중국 홍차 가운데 하나로 누구나 정산소종(正山小种)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 18세기 무렵부터 수출을 통해 랍상(Lapsang)소우총이라 불리며 이름을 알려온 이 홍차는 독특한 송연(松煙)향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강렬한 연미가 특징인 랍상소우총을 본따 연미(煙味)만 씌운 저가 유사품 홍차들 말고, 진짜 무이산에서 만든 정산소종 중에는 계원향미(桂圆香味)가 있어 흔히 계원향 정산소종(桂圆香 小种)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원향이란 건 대체 뭘까요?

중국에서 계원(桂圆)은 용안(龙眼) 이라고도 불립니다.

계원이나 용안이나 낯설기는 마찬가지인데,사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콤한 이 과일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여지 혹인 리지(荔枝, lizhi)로 더 친숙합니다. 중국 남부의 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어디선가 한번 쯤 본 적이 있다 싶기도 하실 겁니다.

다음 번 정산소종을 마실 때는 과연 홍차에서 荔枝 같은 과일향을 느낄 수 있을지 주의깊게 음미해보면 더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