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11월 설립된 중차공사는 오래된 보이차 제조사중 하나이자 유명한 팔중차 브랜드를 소유한 곳입니다. 2006년 중국상무부로부터 정식으로 중국의 오래된 브랜드(中華老字號) 인증을 받은 후, 이를 기념해 기념병을 만들었습니다. 1949년부터 시작된 회사역사를 모티브로 차의 중량을 490g으로 정한것 또한 이채롭네요.

보이차에 생산시기가 표시되기 시작한 것이 대략 2007년 즈음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 이전 차들은 생산일자 표기가 없는 것이 오히려 보편적입니다. 예전에는 생산일이 표시된 것이 특이했죠.

한 눈에 보아도 건창으로 잘 보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면에서 은은한 연미가 느껴집니다. 차 상태가 안 좋았으면 그조차도 감점요인이 되었을 텐데 깔끔한 병면과 대비되어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옅지만 선명한 연미와 은은한 약향, 그리고 잘 익어가는 보이차의 진향이 혼재된 차탕입니다. 구감은 깔끔하고 차탕에는 힘이 있습니다. 쌉쌀한 고삽미가 먼저 느껴지고 찻물이 목을 넘어가면 회감의 반응이 즉각적입니다. 쓴데 달다? 라는 라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매력있습니다.

고의 반, 실수 반으로 아주 진하게 우려진 찻물입니다. 고삽미가 작렬합니다. 아마 10년은 더 진화해도 차기가 살아있을 거 같습니다. 성깔있는 차라 오히려 안심이 되네요. 이렇게 쓴데도 회감이 느껴진다는게 참 좋습니다.

진하게 우리니 뭔가 약향 같은 것도 베이스에 깔려있는게 느껴집니다. 방해각 차를 마셨을 때 느낌과도 유사한데, 좀더 진화를 지켜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딱 한통 위탁판매 의뢰가 들어온 차인데, 포장이 약간 뜯어진 한 편은 제가 먹고 나머지 6편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한두 편 소장해두면 차품때문에 후회할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