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쌍강현 방병향(邦丙乡)에 속해있는 산채에서 생산된 모차입니다.

건차상태의 찻잎과 향만 봐도 양질의 잎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병지역은 크게 임창차구 속해 있습니다만 현성으로부터 70km 이상 떨어져 있어 쌍강현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향(乡)중 하나입니다.

쌍강 남부의 비교적 큰 고차구에 속하는 편이긴 하나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때문에 자체 지명(地名)을 내세우기보다 주로 맹고차로 소개되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중국 인터넷에서 가져온 방병차구(邦丙茶区)의 사진 몇 장입니다.>

맹고지역의 차들은 달고 부드러워 초보자들에게 맛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아 널리 환영받고 있습니다.

건차 상태의 차향이 좋습니다. 7g 정도를 우려봅니다.

역시나 달고 맛있습니다. 자주 접하는 이무, 포랑 지역의 모차에 비해서 우릴 때의 향이 살짝 약한 듯하나 소수차나 대지차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닙니다.

이 차의 특징은 좋은 단맛이라 할 수 있겠네요. 처음엔 미약한 쓴맛(苦味)이 있습니다만 곧바로 단맛으로 전환됩니다. 상대적으로 떫은 맛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고수차답게 차탕이 진하고 내포성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회감이 빠르고 길게 이어져 마시는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한템포 쉬었다가 식은 찻잎을 다시 우려 마셔보니 과일향 같은 다채로운 향이 입안에서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이 마냥 약한게 아니었네요.

엽저 또한 두툼하고 부드럽습니다. 고수차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전염병의 여파로 운남 현지에서도 모차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이라고 하면 뭣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늦게나마 이런 양질의 모차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