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출시된 대익의 상규 숙차 7262 입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익의 상규제품들은 한해에 여러번 생산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체계적인 생산관리 같은 것은 없다시피했으므로 같은 해 생산되었는데도 중간에 포장 디자인이 바뀌는 일쯤은 흔했습니다. 이 두 차는 같은 해 생산된 차가 맞습니다.

이 차는 그해 네번째로 생산된 604비차의 7262 입니다.

7262는 7572 보다 나중에 개발된 제품입니다. 7572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잎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더 고급차라 할 수 있겠네요.

건창보관되어 차품의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포장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들이 병면에 좀 보입니다만 털어내면 그만입니다. 긴압은 다소 단단한 편에 속합니다.

차탕의 색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잘익은 레드와인을 연상시키는 홍량(紅亮)의 찻물빛에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포부터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단맛이 정말 좋습니다. 7262는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발효도를 컨셉으로 개발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부드럽고 매끄러운 구감에 목넘김도 흠잡을 곳 없습니다. 같은 차라도 보관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차품이 다르겠지만 이정도 차라면 가히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명품숙차로 불러도 손색이 없네요.

지금 바로 즐길 수 있는 고급 숙병입니다.
남은 재고가 극소량이니 품절되기전에 꼭 한 편쯤 소장해 두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