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수가 있는 마을에는 저마다의 차왕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예전에는 딱히 어느 나무의 수령이 많고 적은지 따지지 않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고수차와 단주차의 수요가 생겨나면서 차나무의 수령을 따지는 일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고수차들이 많기로 유명한 하개고차원에도 차왕수라 이름 붙은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1400년 수령(추정)의 하개일호(贺开壹号) 라고 불리는 차나무입니다.

지난 4월 10일에는 이 하개 차왕수의 기념 채엽식이 있었습니다.

오전내내 이어진 이날 채엽에서 육산하개1호(贺开壹号)는 5.3kg 의 생엽을 채취했으며, 하개2호 차나무에서는 6.3kg 의 생엽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생엽 4kg 남짓을 살청, 유념해야 모차 1kg 남짓이 나오니 이 날 채엽으로는 한나무에서 모차 2kg 도 만들기 어려운 양이 모인 셈입니다.  물론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채엽이 아니라 기념행사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굳이 많이 딸 필요는 없었지만요. 

하지만 지난 2018년 하개일호수(贺开壹号树)의 생엽 채취량은 16.3kg 정도였고 작년(2019년)에는 10.3kg 정도의 생엽을 채취한 바 있습니다. 올해(2020년)는 극심한 가뭄으로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많이 줄었는데 하개삼호(六山贺开三号)에서는 채엽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마 이 생산량 감소 비율은 전체 차산의 고차수들 생산량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가뭄이 심하긴 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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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2011년 즈음 제가 하개를 방문했을때는 다들 하개고차원의 차왕수를 800년 고차수(古茶樹)라고 했습니다. 3-4년 전부터는 1000년 고차수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최근에는 1400년된 차왕수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설마 그동안 기술이 발전해 차나무의 나이를 더 정확하게 알게된 것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