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봄 차 재배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른 생산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차산과 상점 그리고 기업들을 둘러봤다.

<운남 차 농가의 찻잎 채엽 모습>

눈에 띄는 교역량 하락

임창(临沧市 临翔区 邦东乡)의 석귀(昔归村)에서는 예년과 같이 봄차 채엽이 시작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마을을 찾는 다른 성(省) 도매 상인들의 발길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석귀 초제센터(昔归初制中心) 책임자 여세강씨는 현재 경제 상황과 코로나 바이러스 및 가뭄 등의 악조건으로 인해 전국 보이차 시장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3월 31일부터 고수차 원료를 예약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수요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5일 가량 고차수(古树)들의 “황금 채집기”를 거치며 석귀의 고차수 선엽(古茶树鲜叶) 들이 대량으로 채엽되었는데, 초제센터는 자체적으로 재배, 생산하는 찻잎과는 별개로, 초제소가 없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200만 위안에 달하는 현금을 준비했다. 초제센터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선엽(鲜叶)은 모두 시가로 현금 매입 한 것이다.

4월 1일, 자체 생산한 찻잎과 주변 농가에서 사들인 고수차잎은 600근(360kg)에 달한다. 초제소가 없는 농가들은 찻잎을 현금으로 바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운남 차 농가의 찻잎 채엽 모습>

특수한 시기의 매입 작업

3월 25일, 맹해차창(勐海茶厂)의 본격적인 올해 매입업무가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 7시부터 맹해차창의 원료, 운송, 품질 기술부 직원들은 서둘러 작업 준비를 시작했고, 매입 현장에는 모차를 실은 트럭들이 줄을 맞춰 검사, 등록, 창고 적재의 순서를 기다렸다.

맹해(勐海) 직원은 올해 가뭄으로 봄차의 발아 시기가 예년에 비해 2주 정도 늦어져 찻잎의 수분함량 낮지만 이로 인해 차나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엽(鲜叶)의 내재물질들이 풍부해져 모차(毛茶)의 향과 맛은 훨씬 더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보이차 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에 비해 주문이 급감해 차산의 원료 시장도 냉랭한 편이다. 업계 선도기업인 맹해차창의 한 관계자는 공급상과 농가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수매량을 줄이지 않고, 가격도 작년에 비해 더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봄 차 생산량은 대략 20만 톤에 달할 것

4월 1일, 곤명(昆明)의 여러 차 시장의 몇몇 상점은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적잖은 점포들은 아직 휴업 상태이다. 한 상점은 현재 초봄 녹차의 시세는 1kg에 100~600위안 정도로, 3월 중순부터 녹차 판매가 시작됐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출고량이 0에 가깝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판매처는 산서(陕西), 광서(广西), 귀주(贵州) 등이지만, 작년 대비 판매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운남성 찻잎 유통협회 서아화(徐亚和)부회장은 “평년 봄 차의 생산량은 한해 전체 생산량의 35~40%를, 여름 차는 35%, 가을 차는 30%에 차지한다. 작년 전국 찻잎 생산량은 44만 톤이었고, 그중 봄 차 생산량은 18만 톤에 달했지만, 올해는 20만 톤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 농가에 득이 되는 차 브랜드 육성

운남성은 그동안 대익(大益), 용윤(龙润), 하관타차(下关沱茶), 전홍(滇红), 맹해팔각정(勐海八角亭), 창태(昌泰), 우림(雨林), 난창고차(澜沧古茶)등의 유명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또한, 운남의 여러 차 기업, 상점, 농가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인터넷+운남차”를 결합한 새 시대를 열고있다. 대익(大益)의 경우, 티몰 “쌍십일 (双十一)” 차 부분에서 5년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쌍십일”에는 하루 판매량 1.56억 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운남의 대표적인 보이차 브랜드로는 대익(大益), 하관타차(下关沱茶), 전홍(滇红)등의 3대 글로벌 브랜드가 있고, 빙도(冰岛), 노반장(老班章), 이무(易武), 석귀(昔归)등의 현지 브랜드가 있다. 각 현의 특징을 담은 개별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들의 경제적 가치 증대는 현지 농가들이 빈곤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63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맹해현의 노반장(老班章) 마을은 거의 모든 집이 양옥으로 이루어져 있고, 높은 자동차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이 마을의 차밭은 7000여 묘로 그중 고차밭이 3800묘로 마을 사람들의 평균 연수입은 30만 위안에 달한다.

마을 주민은 “올해 봄 차는 코로나의 타격이 있겠지만, 노반장(老班章)이라는 브랜드 덕에 판매에 큰 걱정은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