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하관 송학패 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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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즈음 하관차창에서 나온 철병입니다. 이 차는 비슷한 진기의 다른 차들에 비해 차품이 월등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차입니다.
철병이므로 보통 병차(餠茶)와 달리 옆면이 각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철병은 두께가 얇기 때문에 1통(7편)의 높이가 병차보다 낮고 전체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때문에 1건 포장을 예전처럼 84편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의 소건(1건 42편) 규격이라면 박스의 이동이나 보관에 딱히 어려움을 겪지 않겠습니다만 1건이 84편쯤 되다보면 아무래도 그 부피와 무게가 일반 성인에게도 부담이 되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상품이 출고후 시간이 흐르면서 두세번 소유자가 바뀌고, 이 창고, 저 창고로 몇 번 이동하고나면 외부 충격으로 포장에 손상이 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하관차창 철병의 경우엔 우피지라 불리는 종이 재질의 통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이런 저런 이유로 뜯어지는 경우가 많죠.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보관 상태가 좋은 차와 그렇지 못한 차의 가격이 무시못할 정도로 차이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능하면 온전한 상태의 차가 손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보관, 소비되는 보이차의 특징 중 하나라 생각하고 이해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가 마음에 안들면 굳이 포장 안 좋은 차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차가 마음에 들면 포장상태는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T_T 예전 골동 호급 차들은 1편단위 포장이 원래 없습니다 ;;
그 중 포장상태가 특히 안 좋은 것을 샘플로 열었습니다.
다행히 차의 병면은 손상 없이 멀쩡하네요.
병면으로 봐서는 극히 깨끗한 건창에서 보관되었습니다. 습의 흔적은 물론 잡향도 없이 깔끔합니다.
차 맛 또한 깔끔합니다. 고삽미가 옅어졌지만 맛이 가볍지는 않고 진기에 맞는 바디감으로 입안을 채워줍니다. 전체적인 맛의 균형감이 훌륭합니다. 신차의 풋풋한 맛은 완전히 사라졌고, 아직 완연한 노차라고 하긴 어렵지만 좋은 노차가 되어 가고 있다는,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진년노차로 접어들기 직전의 좋은 준노차 상태 하관차창 풍미를 잘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05년 이전의 좋은 하관철병은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보관된 20년 진기의 하관철병을 소유하고 싶다면 지금 이 차로 준비하시는게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