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맹해고수교목병차 노반장
상세 정보를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흥해차창에서 나온 맹해고수교목병차 노반장 입니다. 타이틀이 근사하네요. 불경기는 불경기인지라 차 가격이 한참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 이런 저런 비용을 고려하면 출시 무렵과 별 차이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옛 스타일의 수공면지 포장입니다. 무려 2005년 차네요. 20년 진기 생차입니다.
통포장은 조금 허름하고 종이 포장에도 부분적으로 차벌레 흔적이 있었습니다만 차 자체는 완전 건창으로 보관되었습니다. 주로 곤명쪽에서 보관했던 걸 구입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창미(倉味)나 잡향이 거의 없이 은은한 연미만 기분좋게 맡을 수 있습니다. 차칼이 들어가는 느낌만 봐도 보관상태는 좋음을 알 수 있네요.
오래된 차이니만큼 신차보다는 조금 길게 세차해 차를 깨웁니다. 사진은 3포쯤 우려 찻잎이 풀리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옅은 연미와 적당히 입안을 채우는 고미(苦味)가 밸런스 좋습니다.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적당한 중기차 라는 느낌인데 그와함께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 마시고 나면 기분좋게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첫 인상으론 그렇게 강하다 라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몇 잔 거듭해 마시자 차기가 올라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거 빈속에 마시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바로 듭니다. 완전 건창 노차들이 대개 이런데, 부드러운 차보다 쎈(?)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취향저격이 될 거 같습니다.
흥해차창은 무난한 차품의 저렴한 가격대 차들을 주로 생산하는 곳입니다. 물론 최고급 차나 아주 저렴한 차들도 있습니다만 평균적 대중 이미지가 그렇습니다. 이 차가 포장처럼 100% 노반장이라거나 고수차 라고 감히 확언하긴 어렵습니다만 감관에서 느껴지는 진기와 차품, 그리고 착한 가격은 다른 모든 단점들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통 정도 쟁여두고 잊어먹고 있으면, 더 묵어서 지금의 연미와 고미가 부드럽게 됐을 때쯤 훨씬 만족감이 커질 겁니다. 저도 몇 편 챙겨두고 지켜봐야겠네요.


